엉뚱한 주소 찾아가 집주인 사살한 경관 무혐의
아직도 경찰에 의한 무고한 주민들의 사망에 대한 적법한 법의 심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노의 여론이 다시 촉발될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13일자 AJC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6월 엉뚱한 주소에 출동, 헨리카운티 주민에게 총구를 겨눠 결국 숨지게 한 경관에 대한 기소가 기각됐다. 헨리카운티 배심원단은 지난 주 패트릭 스눅 경관의 발포를 정당하다고 결론내렸다. 기소 기각 이유는 민간인인 피해 주민이 당시 무장을 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스눅 경관이 (엉뚱한 집에 잘못 찾아간 것과 상관없이) 본인과 동료 경관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총격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벌써부터 ‘부당하다’는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플로리다 데스틴에서 2명의 경관에 의해 숨진 체이스 셔먼씨 유가족의 케이스를 맡고 있는 크리스 스튜어트 변호사는 “경관에 대한 배심원든의 기소 결정은 실제적으로 이뤄지는 케이스가 거의 없다”고 현실을 밝혔다. 스튜어트 변호사는 올해 대대적인 민간 시위를 발생시켰던 찰스턴의 고 월터 스캇씨 유가족들의 변호도 맡고 있다. 지난 주 스캇씨에게 발포한 경관도 무죄로 방면됐다.
한편 헨리카운티 주민이었던 데이빗 파웰씨는 지난 6월 8일 한밤중에 집에 출동한 경관들이 강도인 줄 알고 대처했다가 이러한 참변을 당했다. 63세로 어이없게 생을 마감한 파웰씨는.연방공군 출신으로 41년간의 아내와의 결혼 생활 속에서 3명의 자녀와 6명의 손주, 곧 태어날 예정인 1명의 증손주를 둔 전형적인 보통 시민이었다. 파웰씨는 사건이 일어난 당일 한밤중인 새벽 1시 30분경 침실 창문 옆으로 정체를 모를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을 느끼고는 자신과 아내가 분명히 위험에 빠졌다고 확신했다. 때마침 파웰씨 부부가 기르는 개들도 미친 듯이 이 낯선 사람들을 향해 짖어대기 시작했다. 권총을 손에 들고 파웰씨는 차고 문을 연 후 헨리카운티 수사관들과 마주쳤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헨리카운티 경관들은 “그가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발포했다”고 주장했으나 파웰씨 아내의 말에 따르면 고인은 당시 정황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며 경찰들이 그를 납득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목 부위에 총을 맞은 파웰씨는 아내에게 “911에 신고 전화를 해! 내가 총에 맞았다고!”라고 외쳤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9일 오후 치료를 받고 있던 애틀랜타 메디컬 센터에서 오후 4시경 파웰씨는 침상을 지키던 아내 옆에서 결국 숨졌다.
박언진기자 ejpark@atlant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