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장관에 켈리 공식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차기 국토안보부 장관에 해병대 장성 출신으로 남부사령관을 지낸 존 F. 켈리(66)를 공식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정권 인수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수십 년간의 군 복무 경력과 본토 내 테러 위협에 맞서 싸우는 깊은 헌신 등으로 볼 때 켈리 장군은 국토안보부를 이끌 최상의 선택"이라며 낙점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유력한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크리스 코박(50) 캔자스주 총무장관 카드는 무산됐다. 코박은 초강경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있어 이민 커뮤니티에서는 '공적'으로 불려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켈리 장군은 불법 이민자 차단, 국경 치안 확보, 교통안전국(TSA) 조직 효율화, 정보기관과 법 집행기관의 공조 강화 등 시급한 임무를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이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동시에 국토안보부 산하 TSA, 이민세관단속국(ICE), 국경순찰대 직원들과 직접 손잡고 함께 일해 나갈 그런 지도자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켈리 지명자는 제1해병원정군 사령관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2003년 바그다드와 티크리트 공격, 2004년 4월 팔루자 공격을 각각 지휘했으며 남부사령관을 끝으로 45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아들이나 딸을 잃은 최고위 장성 출신 인사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로버트 켈리 해병 중위는 29세이던 2010년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州)에서 소대원들을 이끌고 전투 순찰을 하던 중 폭탄 공격을 받고 숨졌다.
켈리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특히 멕시코 국경지대의 안보 취약성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 목소리를 내 왔다.
켈리 지명자는 트럼프 내각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3번째 고위 장성 출신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