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유망 도시로 선정...밀레니엄 세대들 몰려
2017년 미국 부동산 유망 투자처는 텍사스의 오스틴과 댈러스가 선정됐다.
이제 2017년도가 1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투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개인 및 기관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미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회계법인 PwC와 ‘어번 랜드 인스트티튜트’가 내년 투자 유망도시와 그렇지 않은 도시 5개씩을 각각 선정한 연구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매년 발간되는 이 연구보고서는 다음해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을 집어준다. 이 보고서는 일자리, 물가 지수 들의 각종 경제 지표와 함께 부동산 투자자나 개발회사, 브로커 등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일자리도 많으면서 낮은 주거비용 등을 자랑하는 2017년 최고의 부동산 투자처는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이 선정됐다.
오스틴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 층의 인구 유입과 기술 계통의 첨단 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고용사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월한 데 있다. 증가하는 IT 관련 일자리와 낮은 생활비용 등이 밀레니엄 세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틴의 밀레니엄 세대 인구 구성비는 전국 평균 30%를 상회하는 35%이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오스틴의 중간 주택가격은 30만5600달러이며 내년에는 3.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작년 1위인 텍사스의 댈러스-포트워스가 차지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장점은 친기업적인 환경이다. PwC는 “댈러스-포트워스는 매력적인 사업비용, 풍부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인력은 물론이고 비행기 및 철도, 도로 등 세계적 수준의 물류와 수송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친 비즈니스적인 도시”라고 평했다. 생활비용도 낮은 편이며, 특히 댈러스의 중간 주택가격은 15만3000달러로 톱5도시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이어 포틀랜드, 시애틀, LA 등이 톱5위권을 차례로 형성했다.
포틀랜드는 향후 5년간 밀레니얼세대 인구 증가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도시 경제가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 주택 중간가격은 39만4900달러이며 내년에는 6.4%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애틀과 LA는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고용상태가 좋아 상위권을 차지했다.
시애틀은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현황이 호전되고 있으며 밀레니얼세대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주택시장 전망이 좋은 편이다. 이 도시의 중간 주택 가격은 59만4600달러다.
LA는 최근 들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연예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고용 상태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에 특이한 점은 수년간 톱을 유지하던 도시들이 추락한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가장 유망한 부동산 투자 도시 2위를 차지했던 샌프란스시코는 높은 물가와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올해 10위로 주저앉았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Zillow)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은 66%나 급등했다. 동기 전국 평균 상승률은 22%였다.
반면에 뉴욕의 버팔로는 투자하기에 불안한 도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팔로는 경제, 정책 등이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데 실패했다는 평과 함께 다운타운의 인구가 빠져나가고 인구가 노령화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밀레니엄 인구의 감소, 일자리 정체 등으로 주택 시장 전망이 어두웠다. 주택 중간가격은 13만4200달러이며 내년도 집값 상승률은 2.4% 수준이다.
이어 코네디컷의 하트포드, 플로리다 델토나,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버지니아 버지니아비치-노포크 등이 2위부터 5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도시들은 도심에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특히 밀레니엄 세대의 감소, 높은 주거비용, 일자리 정체 등을 겪고 있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중열 기자 jykim@atlantachosun.com
유망 도시 1위에 선정된 텍사스 오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