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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투자하기-1

2016.02.15 10:36

조선편집국 조회 수:1432

신문발행일  
이상연 편집국장


1편-투자란 무엇인가? (상)

개인적인 경험으로 칼럼을 시작한다. 
처음 주식투자에 입문한 것은 지난 1999년 한 여름이었다.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에서 갓 돌아온 새 신랑은 부조금 가운데 남아있던 현금 500만원을 종잣돈 삼아 투자에 나서게 된다. 지금은 KDB로 이름이 바뀐 대우증권에 투자 계좌를 만든뒤 지인들의 귀띔과 100% 확인되지 않은 투자정보, 개인적인 리서치를 거쳐 정일공업이라는 관리종목을 선택했다. 첫 투자로 부도가 났던 기업을 선택하다니...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투자성적표는 A+였다. 500만원이 2주만에 800만원이 된 것이다. 아내와 처음 떠난 여름휴가 기간에도 인터넷을 통해 계속 주가를 확인했는데 3일 연속 상한가 15%를 기록할때는 마치 구름위에 떠있는 기분이었다. 300만원의 수익이 나자 과감하게 매도를 결정하고 다른 종목을 찾아나섰다. 그런데 두번째 투자 결정은 더 어려웠다. 처음 종목만큼 수익이 날만한 주식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며칠을 고민하다 '단타'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당시 개미투자자들을 사로잡던 주식사이트 '팍스넷'의 영향과 나름대로 주식투자 공부를 했다는 자신감이 복합된 결정이었다. 
'일봉'을 읽어가며 근무시간에도 남몰래 투자를 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너무 적었다. 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보는 일도 잦았다. 속으론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주식투자를 곧잘 한다는 소문이 나서 돈을 맡기겠다는 지인이 하나둘 늘어갔다. 이렇게 마련한 2000만원으로 속칭'몰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선택한 종목이 대한통운이었다. 당시 인터넷 쇼핑몰의 초고속 성장으로 연관업종인 택배업체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평가를 기본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결과는...참담했다. 오너였던 동아건설 그룹의 부실 경영으로 결국 회사 정리절차가 시작돼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개인적인 손해는 말할 것도 없고, 지인들의 돈을 조금이라도 갚아주기 위해 아내가 붓고 있던 적금을 깨야했다. 다시는 주식시장을 돌아보지도 않으리 다짐했지만 얄궂게 경제부로 발령이 났다. 그것도 당시 투자시장의 핵이었던 벤처기업을 취재하는 정보통신 담당기자가 된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이만 접고 투자의 기본을 다시 생각해본다.
현금은 그냥 방치하면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내가 지금 100만달러를 갖고 있다고 해도 10년후에는 지금의 100만달러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 은행에 저축을 해도 저금리 시대에는 가치 증식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최고의 인기였던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에 "은행에 적금을 들어도 이자가 15%밖에 안된다"는 대사가 나온다. 참 옛날 이야기다. 
원금을 절대 잃지 않으면서 은행 이자로 자산을 증식하려는 사람들은 '72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원금을 2배로 불리는 기간을 계산하는 법칙이다. 은행이자가 1%일때 100만달러를 200만달러로 만들려면 72년이 걸린다. 2%면 36년, 6%면 12년이 걸린다. 미국 은행의 최고 CD 이자가 1.2% 정도니까 60년 정도면 원금을 2배로 불릴 수 있다.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투자의 위험성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수익률이 은행이자 보다는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리스크가 있는 만큼 처음부터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잘 알아보고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필자와 같은 참담한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투자의 기본 가운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왜 투자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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