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조선일보

   





주필 칼럼
김상진
추천도서
최재휴
빛과 소금
박승로
생각의 숲
신윤일
믿으며 살며
심호섭
의학칼럼
김정범
CPA 코너
박영권
통통통칼럼
오흥수
경희한방의료
김덕진

통통통칼럼 마음이 따뜻한 사람

2011.01.28 17:58

편집실 조회 수:4124

신문발행일 2011-01-29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이런 때면 따뜻한 난로 곁에서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담소를 나눌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주고 받는 것 없이 밉다, 사랑스럽다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편견이요, 선입견일까? 기억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자신에게 잘한 사람일까, 해와 괴롬을 준 사람일까? 궁금하여 가까운 분들에게 물은 결론은 단기간에는 자신을 괴롭히고 해를 끼친 사람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 잘 해 준 사람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모두의 기억 속에 부모님이 자리하는가 보다. 기억 속에 자리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기억은 다르나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들이 많지 않을까? 그리고 좋은 기억들이 좀더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지 않을까? 세상에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있다.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부모와 자식 간의 이야기, 우정의 이야기 등이다. 하지만 이해타산이 가미되지 않은 것일수록 더욱 감동을 준다. 한 소년 법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소녀가 방청석에 홀 어머니가 지켜보는 중에 재판을 받고 있었다. 소녀는 그 이전에 이미 14건의 절도, 폭행 등의 범죄로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다. 이 번도 동일한 수법의 범행이기에 무거운 형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조용한 법정 안으로 중년의 여성 부장판사가 들어왔고 재판은 진행되었다. 소녀는 무거운 보호처분을 예상하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성 부장판사는 소녀를 향해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날 따라 힘차게 외쳐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 라고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를 듣고 잠시 머뭇거리던 소녀는 나지막하게 “나는 이 세상에서…”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 큰 소리로 나를 따라 하라고 하는 여 재판장의 선창을 따라 계속하고 있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이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따라 하던 소녀는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라고 외치는 순간 울음을 터뜨렸다. 판사는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는 의외의 판결을 내렸다. 이런 판결을 내린 이유는 이 소녀가 이전 해 초까지만 해도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의 성적으로 장래의 희망이 간호사요, 발랄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일년 전 귀가 길에서 남학생 여럿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후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단다. 소녀는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그 충격으로 홀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었다. 그로부터 소녀는 학교를 겉돌며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판사는 다시 법정 참관인들 앞에서 "이 소녀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 아이의 잘못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 여기에 앉아있는 여러분과 우리 자신입니다. 이 소녀가 다시 이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우리가 다시 찾아주어야 합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판사는 눈물이 범벅이 된 소녀를 앞으로 불러 세워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두 손을 뻗어 소녀의 손을 잡아주며 이렇게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꼭 안아주고 싶지만 너와나 사이에는 법대가 가로막혀 있어 이정도 밖에 할 수 없어 미안 하구나” 이 사건은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소년 법정에서 16세 소녀에게 서울 가정법원 "김귀옥" 부장판사가 판결을 내렸던 사건이다. 이는 이례적 불처분 결정으로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든 실화로, 판사의 따듯함이 법정과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사랑과 마음은 전이된다. 태도와 언어에서 사랑과 따뜻함이 느껴지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필자가 오늘 경험한 미국인 목사님의 태도와 언어는 배려와 따뜻함 자체였다. 소설가 고 박완서씨의 빈소에 조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고, 조문객의 행렬은 50m 가량이나 줄을 지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소박하고 따뜻했던 사람, 따뜻하고 지혜롭고 항상 정의의 편에 서 있었던 분, 흘러가는 강물과 같은 분” 라 칭함에서 궁금증이 해결된다. 다수의 따듯한 사람들 틈에 어쩌다 냉혈 인간이 있기도 하다.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효자 상"을 주어야 한다는 순천의 한 개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감동을 주고 있다. 이 개는 자식 없는 가난한 노 부부가 키우던 개란다.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실명, 개를 키우기 시작 하신지 3년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부터 지속해서 자신의 밥 그릇을 가지고 동리를 다니며 밥을 얻어 앞을 보지 못하는 주인 할머니 앞에 놓고 먼저 잡수신 후 반을 물러 주면 남은 밥을 먹고 이를 지속해 한단다. 그 개의 소문은 온 마을, 온 나라에 퍼졌다. 실제로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성경은 사람의 마음을 길가, 가시, 돌, 옥토와 같다고 했다. 요셉은 자신을 애굽 팔아 넘긴 형제들을 타는듯한 뜨거운 사랑으로 용서하고 받아 들였다. 분명 사람들의 마음 상태는 다양하다. 악하고 교만하며 우둔한 마음이 있다. 지혜, 선, 온유, 겸손, 따뜻한 사랑의 마음도 있다.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따뜻하다. 그 보다 하나님은 자신을 희생하시기까지 사랑이 뜨거우셨다. 기억하기 싫은 사람이 있어서는 안되나 있을 수 있고, 가슴 속에 담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이는 순간순간 따뜻한 사랑의 배려에 의해 결정된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타인 마음 속에 자리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온도가 충분한가? 우리는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
오흥수목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고정관념 깨기 조선편집 2014.03.14 14387
362 모자의 역사 이야기 편집실 2012.11.09 8763
361 미친 사랑으로 오신 분 조선편집 2014.06.13 7211
360 사랑은 주는 것 조선편집 2016.07.15 6707
359 반듯한 말 한마디 조선편집 2016.12.02 5204
358 역전승 연전패 조선편집 2016.11.11 5187
357 유익을 주는 똥 조선편집 2016.11.04 4950
356 코메리칸의 자존감 편집실 2010.07.02 4745
355 착한 양심 편집실 2009.06.19 4641
354 긍휼과 자비의 복 조선편집 2015.01.23 4527
353 복의 원천 감사 편집실 2009.11.27 4425
352 속이 꽉 찬 사람 편집실 2010.08.06 4374
351 엄마 닮았네 조선편집 2013.10.11 4275
350 그래도 사랑이야 조선편집 2016.07.01 4227
349 약속의 중요성 조선편집 2015.09.18 4159
» 마음이 따뜻한 사람 편집실 2011.01.28 4124
347 자존심보다 자존감 편집실 2010.11.12 3881
346 혼자가 아닌 인생 편집실 2010.08.27 3791
345 꿈 꾸는 사람 편집실 2011.05.06 3742
344 모자의 의미와 철학 편집실 2012.11.16 37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