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조선일보

   





주필 칼럼
김상진
추천도서
최재휴
빛과 소금
박승로
생각의 숲
신윤일
믿으며 살며
심호섭
의학칼럼
김정범
CPA 코너
박영권
통통통칼럼
오흥수
경희한방의료
김덕진

통통통칼럼 향기가 있는 꽃, 사람

2009.03.20 08:04

편집실 조회 수:3695

신문발행일 2009-03-21 
||||지난번 기사는 꽃이었다. 꽃이라고 하면 누구나 아름다움과 그 꽃 향기를 먼저 떠 올리곤 한다. 누가 향기 있는 꽃을 마술사라 했던가! 필자는 봄에 피는 아카시아 꽃 향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계절을 초월하여 맡을 수 있는 난 꽃의 향기가 좋다.
우리는 꽃을 보면서 아 예쁘다 말하면서, 맨 먼저 꽃에다 코를 가져다 대고 향기를 맡아 보곤 한다. 꽃은 아름답고 예쁜데 향기가 없거나, 향기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에게서 인기가 없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한번은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꽃과 향기에 대한 의견을 물어 본 적이 있다. ‘꽃은 예쁘고 아름다운데 향기가 없는 것과 꽃의 아름다움은 좀 덜한데, 향기가 좋은 꽃이 있어서, 두 가지 꽃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가지라고 한다면 어느 꽃을 선택하겠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그런데, 거의 모든 분들이 꽃의 아름다움이 못해도 향기가 좋은 꽃을 선택하시겠다는 답이었다. 독자라면 어떤 꽃을 선택하시겠는가? 향기(fragrance, perfume, aroma)라는 말은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라는 뜻이다. 그리고 보면, 모든 것들이 나름의 향기를 지니고 있는 듯 하다. 그 향기가 좋은가 나쁜가, 혹은 짙은가 옅은가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바닷가에 가면 바다 냄새, 울창한 숲 속에 가면 신선한 풀과 녹음의 냄새가 몰려온다. 지금도 고향의 냄새, 고향의 흙 냄새가 코 끝에 스쳐 지나가는 듯 하다. 어린 시절, 봄 보리 밭을 밟으며 맡던 상큼한 냄새, 어머니께서 밥상에 올려 주셨던 봄 나물의 향긋한 냄새, 된장에 각종 냉이와 다래를 넣고 끓인, 달콤한 봄나물 국 냄새가 아련하다.
각종 차에도 향이 있다. 차에 독특한 향기가 없다면 무슨 맛으로 마실까? 향이 있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가? 봄에는 꽃 차를 마시며 파란 새싹과 일찍 터치고 나온 꽃 향기를 맡고, 여름에는 녹차를 마시며 우거진 녹음을 보고, 따듯하고 진한 커피를 마시며, 커피의 향과 가을 향기를 섞어 맡으며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것도 계절을 느끼는 행복감이요, 생존의 시간을 느끼는 운치이다. 요즈음 필자는 가끔 월남 국수를 즐겨 먹는다. 그것도 월남 국수에 넣어 먹는 박하 향 풀을 듬뿍 넣어 먹기를 좋아한다. 처음 월남출신 친구교수가 월남국수를 대접한다고 하여, 처음 맛을 보았을 때였다. 멋도 모르고 따라서 박하 향 풀을 넣었다가 냄새가 역겨워 국수만을 몇 수저 떠서 먹는 시늉을 내었을 뿐이었다. 그 후, 원치 않는 몇 번의 기회가 더 있었다. 풀잎 박하 향에 적응이 되었고, 그 향이 좋아져서 월남국수를 먹게 되고, 그 독특한 박하 향의 감칠 맛이 가끔 월남국수 집을 찾게 하고 있다. 이처럼 향과 향기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가 보다. 그리고 실제로 향기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여 준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과 꽃 치료법(nature and flower therapy)도 등장했다. 집 안과 밖에 꽃을 심고 보며, 그 향기를 맡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정서와 치료 효과가 다르다고 한다. 꽃과 향기는 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행복감과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도 마찬가지로, 독특한 향기를 지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들은 사람을 여러 향기로 묘사하되, 어떤 시인은 여인은 봄 향기 같고, 남자는 가을 향기와 같다고 했다. 물론 이것은 사람의 이미지요, 각 사람이 담고 있는 지식, 생각, 됨됨이인 인격, 인품 등에 대한 것을 향기로 표현한 것일 게다.  
성경의 모세오경에서도 특히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제도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예배, 제사, 또는 제사 때에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향기로운 향으로 묘사했다(출40:27).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백향목 향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을 일컬어,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쫓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쫓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니라(고후2:15,16)’라고 했다. 뿐만이라, 예수님의 사람에 대한 헌신적이고 신적인 사랑을 일컬어 향기로 언급하였고(엡5:2), 우리가 향기로운 인생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의 대속의 제물로 내어 주셨던 것처럼, 사랑 가운데 행하라고 명하신다. 이 말은 우리 각자는 소유하고 있는 향이 있으며, 품고 있는 좋은 것 신령한 것 아름답고 향기 있는 것을 하나님과 타인들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통해 향기를 발하며 살라는 것일 것이다. 지금은 미를 추구하는 시대라서 일까? 모두 외적인 미를 갖추고 있어 밉게 생긴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외모 속에 담겨 있는 향은 어떨까? 자신의 향은 무엇일까? 그 향기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향기로운 것일까? 자신의 향기로 타인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살맛 나도록 만드는, 생명에 이르도록, 끝이 없이 멀리 미치고, 다하지 않는 향기가 될 수는 없을까?
‘이국 땅 한 모퉁이에서, 꼭두 아침부터 노을 무너져 내리는 저녁까지, 갈 길 멀어 지친 몸 이리 저리 흔들려도, 저 산 넘어, 향기 있는 아름다운 꽃 피어 기다리고 있으니, 피곤한 몸 다시 일으켜 재촉할 수 있으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고정관념 깨기 조선편집 2014.03.14 14387
362 모자의 역사 이야기 편집실 2012.11.09 8763
361 미친 사랑으로 오신 분 조선편집 2014.06.13 7211
360 사랑은 주는 것 조선편집 2016.07.15 6707
359 반듯한 말 한마디 조선편집 2016.12.02 5204
358 역전승 연전패 조선편집 2016.11.11 5187
357 유익을 주는 똥 조선편집 2016.11.04 4950
356 코메리칸의 자존감 편집실 2010.07.02 4745
355 착한 양심 편집실 2009.06.19 4641
354 긍휼과 자비의 복 조선편집 2015.01.23 4527
353 복의 원천 감사 편집실 2009.11.27 4426
352 속이 꽉 찬 사람 편집실 2010.08.06 4374
351 엄마 닮았네 조선편집 2013.10.11 4275
350 그래도 사랑이야 조선편집 2016.07.01 4227
349 약속의 중요성 조선편집 2015.09.18 4159
348 마음이 따뜻한 사람 편집실 2011.01.28 4125
347 자존심보다 자존감 편집실 2010.11.12 3881
346 혼자가 아닌 인생 편집실 2010.08.27 3792
345 꿈 꾸는 사람 편집실 2011.05.06 3742
344 모자의 의미와 철학 편집실 2012.11.16 37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