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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칼럼 똥자루 이야기

2016.10.21 16:55

조선편집 조회 수:1652

신문발행일  


공항에서 지인을 픽업 한 일이 있다. 공부도 많이 하신 점잖은 분이시다. 식사를 하며 과거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청년 시절 미국으로 오셨단다. 초창기 미국 생활에서 겪은 추억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그분 왈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았을 때에요. 아이를 데리고 부부가 밤 청소를 하게 되었어요. 화장실 청소를 하려는데 변기 속에 큰 똥자루가 있어 물을 내리고 옆칸을 청소하고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 때까지 똥이 내려가지 않고 물이 변기 중간까지 차 있는 거예요. 한 번 더 누르면 내려가겠지, 무심코 변기의 물을 내렸는데 물이 내려가기는커녕 점점 차올라 넘치기 시작하는 거예요. 큰 똥자루들이 둥둥 떠서 밖으로 나오려는 거예요. 그렇잖아도 청소가 서툴러 몇 번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쫓겨나겠구나, 그만 두라하면 어쩌나란 생각이 들지 않겠어요. 그래서 밖으로 넘어 나오는 똥덩이만이라도 막아야지. 그 똥덩이를 막으려고 이리저리 뚝뚝 치면서 막고 있는데 똥덩이가 깨져 조각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아차 싶어 급한데로 큰덩이부터 시작해서 작은 덩이들을 맨손으로 급하게 건져 차례로 옆칸 변기로 옮기면서 간신히 일을 마쳤어요. 그런데 아무리 손을 씻어도 며칠 냄새가 가시지 않는 거예요. 일을 끝내고 아이 놓아 둔 곳에 가서 보니 옆에 놓인 재떨이를 물고 빨아 손 얼굴 입속 할 것 없이 새까맣게 되었어요. 그걸 보고 내가 뭔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애를 붙잡고 부부가 엉엉 울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랄 때는 집안이 괜찮아 고생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고, 미국에 들어와서 고생 많이 했어요. 울기도 많이 했고요. 그때 하나님께 ‘언제까지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어야 합니까’ 기도 했더니, ‘내가 너의 더러운 마음을 씻어내고 있는 중이다’ 란 응답을 받고 아무 항변도 못하고 한동안 더 화장실 청소를 했어요. 하나님의 도움으로 공부도 마쳤고 복을 받았어요. 애들도 공부를 다 마치고 자리를 잡았구요.” 구수한 경상도 억양으로 말씀하셨다. 고생을 전혀 하시지 않은 것 같았던 분의 똥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쳤다. 똥과 오물 을 어떻게 처리하고 사용하는가에 따라 유익도 불이익이 되기도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과거에는 똥 오물이 농작물 재배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었다. 그래서 똥을 귀한 자산으로 여겼다. 옛 어른들은 일을 하가다도 그 볼일만은 자신의 집에 돌아가 보았단다. 과거 추수를 끝내면 초겨울부터 봄까지 똥을 논밭으로 퍼 날랐었다. 그래서 걸어서 오가는 학교길 옆에는 온통 똥 뿌린 냄새가 났었다. 과거에는 부자들이 똥을 많이 사서 뿌렸다. 실제로 똥오물을 많이 뿌린 논과 밭은 곡식들이 잘 자라 소출이 많았다.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과거 미국교회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는 일이 많았었다. 가끔은 전통 미국 농가를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한국 소농인 자녀의 눈으로 본 미국의 농촌은 상상을 초월했다. 농부들의 부유한 삶, 끝이 보이지 않는 땅, 거대한 농기구들, 곡식창고와 농사기법 등은 상상을 초월했다. 더욱이 농본기가 끝난 가을부터 봄까지 논과 밭은 온갖 똥밭이었다. 넓은 똥 뿌린 농토에 필자를 데려가 보여주었는데 그들에게서 보여지는 똥과 너무 익숙한 그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착한 농부가 도깨비가 가져다 준 개똥으로 부자가 되고, 나쁜 욕심쟁이가 욕심을 부리다가 도깨비가 가져다 준 똥벼락에 죽었다는 그런 우화들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직간접으로 지역이나 문화를 초월한 똥 이야기를 통해 크고 작은 교훈들을 받는다. 그리고 똥 오물과 관계된 청소는 이민자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부모가 혹은 자신이 청소를 하며 목사, 의사, 변호사, 박사, 각종 분야의 지도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 사람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보다, 어떤 마음, 목표, 비전을 가지고 사는가가 중요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신을 배반하고 다른 우상을 섬기며 범죄할 때마다 그들에게 선지자와 종들을 보내셨다. 사랑과 은혜로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회개하고 돌이키면 위로 더불어 많은 축복을 더하셨다. 반면에 회개하지 않고 돌이키지 않으면 범죄한 장소를 오물더미가 되게 하시리라 하셨다. 사람은 살면서 똥과 불가분리의 관계 속에 산다. 사람은 하나님 앞에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 문제는 그 삶이 하나님, 사람, 자신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이다. 고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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