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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칼럼 미움도 사랑이야

2016.06.24 13:22

조선편집 조회 수:1430

신문발행일  
감정은 참 묘하다.
다윗의 아들 중에 암논이란 맏아들이 있었다. 그는 다말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연애하다가 그 심화로 병이 생겼다. 그에게 요나답이란 간교한 친구가 있었다. 요나답이 암논의 사정을 알게 되자, 꾀를 내어 다말을 암논의 침상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억지힘으로 동침하게 했다. 하지만 동침후 암논은 다말을 심히 미워하게 되었다. 미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연애하던 것보다 더하여 그녀를 쫓아 보냈다.
그로 인해 비극이 일어났다. 다말의 오라버니로 인해 암논은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암논이 병이 될 정도 사랑했던 다말을 그렇게 미워하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만일 암논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미움의 원인이 제거 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더 큰 사랑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아파한 사랑인데 아직도 난 널 잊지 못해 미움도 내겐 사랑이라 오늘도 그댈 찾나봐요. 하루하루 너를 또 기다리는 내 모습 초라해도 내 뒤돌아서는 걸음마다 우리 기억이 남았나봐. 너무나 그리워서 또 사랑해서 내 가슴이 멍드나봐. 너를 지워봐도 소리쳐 너를 불러봐도 대답 없는데, 나 다시 태어나도 또 사랑해도 너 없이 난 안되는걸. 사랑해 사랑해 너를 부르는 그 한마디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내 가슴에 살던 너였잖아 너무 좋았던 우리잖아. 하루가 내겐 일 년만 같아 웃어도 눈물이 나는데…내 앞을 막아선 너란 커다란 운명 앞에 나 설수 있게…사랑해 사랑해 너를 부르는 그 한마디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이는 「미움도 사랑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다.
세간에는 사랑이 미움이 된 이야기도, 미움이 사랑이 된 이야기도 많다. 심리학자의 말처럼, 밉다란 말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대부분 사랑은 미움을 함축한다. 미워하게 되었다면 미워할 만큼 사랑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미움이란 사랑받고 싶은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 된다. 사랑하는 자녀가 만들어 준 음식을 잘 먹지 않으면, 안타까운 마음에 음식을 가지고 쫓아다닌다. 아무리 노력해도 먹지 않으면, 미운 마음에 밥상을 치워버리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그것이다.
필자가 결혼하고 얼마가 지났다. 아내는 촉새처럼 말이 많았다. 신중하지 못하게 보여 고쳐보라 이야기를 했다.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경솔함이란 생각에 이르자 은근한 미움이 들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고민을 해 보았다. 얻은 결론은 순전한 마음과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믿기에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여과 없이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부터 미움이 사랑과 감사가 되었다.
사람이 세상 떠날 마지막이 가까워지면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고 순수해 진다. 하지만 생의 충분한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각종 욕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도 완벽하지 못하면서, 완벽하지 못한 상대에게서 완벽한 사랑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면 서운함도 미움도 아픔도 일어나게 된다. 하지만 상대가 떠나게 되면, 사랑에 대한 욕심과 기대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받은 사랑의 추억만 남게 된다.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의 지인 중에 남편이 살아계실 때 남편을 많이 미워했던 분이 계셨단다. 남편과 싸우시고 사흘이 멀다 않고 자신의 집으로 가서 입에 담기 힘든 남편의 욕을 많이 했단다. “헤어지고 싶다. 죽었으면 좋겠다. 저 영감 왜 빨리 안 죽는지 모르겠다” 등 말이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몇 날 며칠 얼마나 서럽게 우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라는 요지였다.
사랑하기에 사랑을 얻고 싶은 기대가 크셨나 보다. 기대가 채워지면 다행이려니와 채워지지 않으면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싸우며 미워하고 증오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가 떠나게 되면 사랑의 욕심인 기대가 사라진다. 남는 것은 결국 사랑이다.
하나님도 악을 관용한 니느웨를 보고 진노하셨다. 회개하라는 요나의 말에 니느웨가 회개했다. 하나님은 멸망시키려는 마음을 돌이켜 사랑하셨다.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미움과 진노도 사랑의 표현이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무엇보다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미움도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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