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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할아버지의 염려

2008.08.07 10:53

편집실 조회 수:3564

신문발행일 200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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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멕시코 단기 선교에 보냈다는 말을 듣고 뉴욕에 계신 할아버지가 걱정을 하셨다. 다 큰 처녀 아이들을 험한 곳에 보냈다고 목사 아들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것처럼 나무라는 투의 말씀을 하셨다.
큰 딸은 어릴 때, 뉴욕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저와 아내가 일을 나가면 저희보다 한 층 아래에 살고 계시던 부모님에게 큰 딸 수잔을 맡겼다. 수잔의 어릴 때의 모습을 잘 알고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수잔의 성품이 “명주고름”같다고 하면서 지금도 수잔을 그렇게 여린 성품의 어린 아이로만 생각하신다. 50줄이 훨씬 넘어 인생의 쓴맛 단맛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목사 아들도 당신보다 생각이 어리다고 생각하시는데 손녀 딸이 다 커서 시집갈 나이라도 어리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두 딸이 자라면서 그렇게 자랐다. 두 딸 모두 언제 사춘기를 지났는지도 모르게 문제없이 지났다. 생활 환경도 목회하는 부모 밑에서 늘 교회와 나름대로 화목한 가정에서만 지냈다. 작은 교회를 섬길 때부터 자기들도 어리면서 갓난 어린 아이가 오면 마치 교회에 온 성도를 돌봐야 하는 목사처럼 그 아이들을 돌보곤 했다. 시카고에서 작은 교회를 담임 할 때 딸은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부터 주일 오후가 되면 “아빠, 오늘 어느 집사님이 안보이는데 왜 안왔어?”하면서 목사 딸이 아니라고 할까봐 아빠의 목회 염려도 해주곤 했다. 그렇게 교회 중심으로 컸다.  커서는 어느 정도 자유를 주는 편이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 집에 가서 놀면서 자고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맥주를 마시는 학생들은 죄짓고 사는 나쁜 사람처럼 요주의 인물로 생각 할 정도였다. 그런 얌전한(?) 두 딸을 보면서 대학 다니는 필자의 좀 껄렁한 친구 아들이 조선시대 여인 같다고 농담 했다.  어릴 때 세발 자전거나 두발 자전거도 새것을 사주지 않았던 것 같다. 같은 동네 사는 필자의 친구의 딸들이 타다가 오래되어 버린 자전거를 얻어 탔지만 그런 것 때문에 투정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자랄 때 그 흔한 컴퓨터 게임도 산 적도 없고 사 달라고 졸라댄 적도 없다. 그저 말썽 피우지 않고 착하게 자랐다. 좋게 말하면 곱게 자랐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곱게 자라면서도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다가지 못한 길”을 쓴 스콧 팩 박사의 말에 의하면 인간의 성숙이란 어려움을 헤쳐 나
갈 줄 아는 용기라고 했다. 인생의 실패는 세상이 장미 화원 같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의 준비되지 못한 자세와 용기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필자도 어린 시절 부모님 밑에서 곱게 자라다가 군대에 가서 이런 저런 험한 경험을 좀하고 제대한 후 조금 강해진 것을 경험했다. 착하기만 하고 약하면 안된다. 선하지 못하면서 강하기만 해도 문제다. 세상을 잘 살려면 선하면서 강해야 한다. 그럴려면 믿음 안에서 강해야 한다.  단기 선교는 믿음 안에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자랄 수 있는 기회이다.  아버지 염려 놓으세요. 명주고름 흐트리지 않고도 좀 더 강해서 돌아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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