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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숲 끝이 아름다워야…

2008.05.07 21:21

chosun 조회 수:4046

신문발행일 2007-12-01 
||||신윤일 목사

  어떤 시인은 가을에 나무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했다. 떨어지는 낙엽은 생명의 끝이 아니라, 화려하면 격렬했던 설익은 시절을 마감하는 겸손하고도 조용한 동작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헨리의 소설에 나오는 “마지막 잎새”는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나무 가지에 붙어있어 마음에 희망의 불꽃이 사그러지지 않게 하였지만 그 잎새는 화가가 그려놓은 가짜 나무잎이었다.  모든 것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하다.
   몇년전 초신자인 어느 자매가 목사인 나를 보고 “교회 아저씨”라고 불렀다. 늘상 교회에 있는 사람이고 보니 그저 구두방 아저씨나 빵집 아저씨 정도로 생각하며 친근하게 부른 것 같다.  얼마간 다니다가 말없이 떠난 그 분이 어디에 있는 지 알지 못한다. 아직도 목사를 교회 아저씨라고 하는지… 어떤 사람은 절에 다니다가 교회를 와서는 담임목사를 주지목사라고 했다. 시작은 격에 맞지 않고 어슬프드라도 그런데로 귀엽게 봐주며 넘어간다. 그러나 끝은 다르다.
   제 친구 목사는 믿은 지 얼마 안되는 여인과 결혼을 했다. 처가댁은 대대로 내려오는 불교 집안이었고 친구 목사의 아내도 결혼하기 전에는 대학에서 불교에 심취해 있었고 그 언니도 대학에서 수계까지 받았다. 처가 집안은 교회를 알지 못했다. 친구의 장모는 자기 딸이 목사와 결혼을 한다고 하니 집 앞 큰 교회의 검은 세단 타고 다니는 목사처럼 되는 줄 알고 좋아 했다고 한다. 헌금을 불쌍하게 죽은 예수님의 부조금으로 생각했기에 교회 헌금은 목사가 다 가져가는 것으로 알았다. 친구가 부목사 시절을 거쳐 서울 변두리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그러자 심성이 착한 사모의 언니와 충청도의 뿌리 깊은 유교집안에서 자라난 말없고 젊잖은 동서는 목사 동서 가게(?)를 도울려고 손님처럼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다. 개척 초창기에 교인도 별로 없고 헌금도 부족하자 동서는 자기 사업인양 걱정을 하면서 한산한 동서의 교회에 자기 친구들을 가게손님처럼 데리고 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친구 목사의 설교를 늘 들으면서 믿음이 들어왔고 결국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언니와 형부는 교회의 기둥같은 일꾼으로 세움을 받았다. 사위가 개척한 교회를 다니면서 역시 믿음이 자라기 시작한 장모는 몇년 동안 친구 목사의 인격을 지켜 본후 딸에게 “예수가 네 남편 같으면 나도 예수 믿겠다”면서 세례를 받고 나중에 또 권사로 세움을 받았다. 마지막에 죽으면서 자신의 시신을 연세의대에 기부하고 이 땅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였다.
  화려하게 결혼 한 후 나중에 쪽박차는 것보다 차라리 먼저 쪽박차고 결혼해서 나중에 잘 사는 것이 더 좋다. 아름답고 복된 것이 시작과 끝 어느 한쪽에만 있어야 한다면 마지막에 있는 것이 좋다. 교회를 가게 정도로 생각하고 헌금을 부조로, 찾아오는 성도들을 손님으로 생각하였지만 마지막에는 손님이 아닌 하나님 교회의 섬기는 종으로 드린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다. 그래서 하나님의 축복은 늘 마지막에 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마지막은 창대하리라”고 축복했다. 지난 과거에 얶메이기 보다 아름다운 끝을 소망하자. 12월은 끝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게 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삶을 늘 정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끝이 좋다. 우리의 끝은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12월은 그런 것들을 좀 더 깊이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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