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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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모임의 두 얼굴

2008.05.07 20:57

chosun 조회 수:1367

신문발행일 2007-09-27 
||||지난 주말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두 한인단체의 행사가 열렸다. 먼저 한인 2세들의 연합체인 한미연합회(KAC) 전국대회가 조지아텍 호텔-컨벤션센터에서 전국의 한인 청년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꿈을 이루자"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위안부 결의안 발의의 주역인 일본계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과 자랑스런 한인2세인 최준희(미국명 준 최) 뉴저지주 에디슨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해 소수계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한인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류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논의한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에서 몰려든 한인 청년들은 대회기간 내내 특강을 위해 참석한 주류사회 인사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미국땅에서 한국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1세들이 이뤄놓은 경제적 기초와 교육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주류사회에서 '이민의 꿈'을 성취해나가겠다고 다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는 전언이다.

동남부연합회의 뒷풀이

같은 주말 한인타운에서는 1세 한인 '어른'들의 모임인 동남부연합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동남부 지역의 한인회장단들이 모임인 이 단체는 이번 총회를 통해 회칙개정을 통해 회비납부 의무화 등을 규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석한 단체장들 사이에 이견이 빚어져 회칙개정안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추후 열릴 임시총회로 이관된 채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이날 총회는 새로 당선된 미주총연 회장도 참석해 동남부 한인회장단과 상견례를 나누는 자리였다. 미주총연은 미주 지역의 한인회장단들의 모임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동포대상 행사에 자주 초청되는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격인 단체다. 따라서 이날 정기총회는 어른들에게는 꽤 의미있는 모임이었던 셈이다.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정기총회 자체는 차치하고 정작 큰 문제는 회의 참석차 모였던 한인 어른 가운데 일부가 유흥업소로 자리를 옮겨 '뒷풀이'를 하면서 벌어졌다. 술자리를 함께 하던 한인 인사 가운데 일부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한 명은 병원에 입원해 경찰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몸싸움의 내막이나 시비의 자초지종을 떠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해당 인사들간에 감정이 쌓였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이권이 걸린 것도 아니고 풀지못할 원한이 쌓인 것도 아닐텐데 자칭 한인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왜 이런 종류의 폭력사태가 빚어졌는지는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는다.

정리할 모임은 정리해야

한 인사는 "미국에서 한국 남자로 살다보면, 특히 비즈니스 성공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여유를 찾으면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불꽃처럼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런 욕망이 수많은 한인단체와 단체장을 만들어내고 본국 정치에 대한 향수, 나아가 '감투'에 대한 추구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추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파벌이 형성되고 상대방을 적으로 보게되는 인식이 팽배해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인 인사들이 모일때마다 으레 벌어지는 골프와 술자리 모임 등에서 이러한 파벌의식이 맞부닥칠 경우 언제든지 폭력사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또 자신보다 아래로 보던 사람이 감투를 달면 "아무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라며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실제 말과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다 보니 한인들 사이에서도 "미국사는 한국 사람들은 단체만들고 단체장 선거하느라 시간과 돈을 너무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어쨌든 한인 2세들이 주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심각한 고민을 하는 사이 한인 1세들은 한인사회 내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갈등을 엮어낸 모양새가 됐다. 한인 어른들도 이제는 꼭 필요한 단체나 감투 외에는 모두 정리하고 2세들의 앞날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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