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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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인 은행의 생존 방정식

2008.06.23 12:08

chosun 조회 수:4111

신문발행일 2008-06-19 
김중호기자 joong@atlantachosun.com||||증시에 상장하고 싶은 기업이 주식공개의 까다로운 절차를 피하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쓰는 방법이 바로 ‘우회상장’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애틀랜타 한인 경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조지아주는 미국에서도 은행설립이 가장 까다로운 곳이다. 이런 까다로운 은행설립 과정을 회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조지아주에 설립된 기존 은행을 인수하는 것이다. 바로 지난달 텍사스 댈러스에 기반을 둔 한인계 중앙은행(United Central Bank)이 조지아주의 한 조그만 지역은행을 인수했다. 중앙은행이 우회적인 방법을 써서 진출을 할 만큼 조지아 한인시장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가능성이 있는 곳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진출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타주 은행의 조지아 진출 소식이 들려오는데 기존의 한인은행들은 서로를 겨냥해 경쟁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비교 광고를 통해 상대방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하고 지역 신문에 난 관련 기사에 불필요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기도 한다. 이런 경쟁의 와중에 중국계 은행인 국제은행은 한인 론 오피서를 고용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는 한인 식품점에 직접 지점을 내 본격적으로 한인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설립 이후 빠른 성장을 구가해오다 메트로시티은행이 설립된 이후 성장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결국 후발 주자인 메트로시티은행이 제일은행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을 할 수 밖에 없다. 제일은행?이용하던 한인 고객들이 메트로시티은행으로 이동하는데 지불해야 하는 스위칭비용(Switching Cost)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는 누구나 싼 이자를 무기로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만 제공하면 한인들은 주저하지 않고 중국계, 히스패닉계, 혹은 타주 한인은행으로도 옮겨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애틀랜타 한인인구 유입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결국 한정된 시장을 놓고 서로 출혈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두 한인 은행은 상대방에만 신경쓰지 말고 입체적인 경쟁에 임해야 될 때이다. 아직도 두 은행은 경쟁이나 하듯 가까운 곳에 지점을 개설하고 있다. 비좁은 애틀랜타에서 더 이상 경쟁하지 말고 좀더 넓은 곳에 진출해야 한다. 애틀랜타 한인들이 신문에서 타주 은행의 조지아 진입 기사보다는 토종 은행들의 타주 진출기사를 읽을 수 있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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