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조선일보

   





주필 칼럼
김상진
추천도서
최재휴
빛과 소금
박승로
생각의 숲
신윤일
믿으며 살며
심호섭
의학칼럼
김정범
CPA 코너
박영권
통통통칼럼
오흥수
경희한방의료
김덕진

빛과 소금 의사 하권익

2010.05.17 08:41

편집실 조회 수:5531

신문발행일 2010-05-18 
||||
    

지난 25일 전 삼성서울병원장을 역임하고 중앙대의료원장으로 작년에 부임해서 “연구과 교육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잘 못 보는 의사는 필요 없다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지켜 나가겠습니다.” 말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5대 대학병원에 들려면 무엇보다 병원 직원 모두가 변해야 한다”면서 병원 내 변화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던 한국 스포츠 의학계의 개척자인 하권익 박사가 향년 71세로 소천 했다.
그는 생전에 새벽 6시면 집을 나와 7시면 병원에 도착해서 일과를 시작했다. 그리고 각 간호사실을 돌면서 “당신이 최고야, 당신들이 환자들에게 친절해서 병원이 좋아진 거야” 칭찬과 격려했다. 그리고 병원 청소하시는 분을 만나면 또 “당신이 최고야, 당신들이 있어서 병원이 좋아지는 거야” 격려했었다.
그는 자주 이런 말을 했다. “환자가 기다리게 하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이런 그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급한 환자에게 한 시간은 엄청난 긴 시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아침 6시면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는 종종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이가 있으면 자신이 치료해주고 자신이 돈을 냈다. 그는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가간 사람이다. 환자가 의사의 마음으로 들어와야 진정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관계를 중히 여긴다.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가 암에 걸렸을 때에 3년을 빠짐없이 병문안을 갔다. 그랬더니 그분이 손을 잡고 울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네 같은 사람은 없다. 자네 때문에 내가 위로를 받네.”
그는 자신의 몸 상태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자가 진단하고 알았다. 국가대표선수들의 건강을 책임 질 때에 운동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빨리 뛰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교육했었는데, 자신에게도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진한 결과 췌장암이었다. 그것도 희귀한 케이스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병을 알았지만 몸의 기능이 다할 때까지 진료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마음으로 몸으로 환자를 위해서 헌신한 삶을 살았다. 지인인 유숙철씨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주신 육신이 기능을 다 쓰다가 간 사람이다.” 그가 쌓은 스포츠 의학은 차제하고도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이었다.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권리보다는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다. 그는 아무 때 죽어도 좋은 것인데 내가 약속한 일을 마쳐야 한다고 제주도까지 강의를 간 사람이다.
적어도 의사와 교사와 목사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의무를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니 더 넓게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이런 정신으로 산다면 세상이 변화 될 것이다.
그는 변화를 좋아했다. 변화는 불편한 것이지만 그는 변화해야 발전한다는 알았다. 그래서 중앙대 법인을 인수한 두산그룹과의 관계에 대해 “병원이 먼저 변화하고 나서 투자를 요청하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변화를 통한 개혁을 강조했다.
그가 마지막 가시던 날 복음성가 “해같이 빛나리”를 사람들은 불렀다. “당신의 그 섬김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 그 겸손이, 그 믿음이, 그 충성이, 그 순종이, 그 사랑이, 그 찬송이,  그 헌신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리……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는 삶은 하나님이 자신에 주어진 재능과 사명을 다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허락한 에너지가 소멸할 때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위해서 헌신하는 삶이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닌가?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놓아 버리지 않고 사는 것은 행복한 것이고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사명을 알고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은 권리를 내세우지 않고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사회는 이런 분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이다. 주장은 많고 권리를 앞세우기만 하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우리가 어느 분야에 있든지 다시 한 번 부득이 함으로 하지 말고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고 사명감에 불타서 자신의 전 삶을 드리는 행동의 아름다운 열매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박승로 목사(애틀랜타 예은성결교회 )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