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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십자가와 하나님의 의

2010.03.29 10:28

편집실 조회 수:4324

신문발행일 20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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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입장에서 지금 해군 천안함이 침몰해서 서해바다 차가운 물속에 가라 앉아 있는 46명의 젊은 군인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조여 온다. 배가 어떻게 침몰하게 되었느냐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솔직한 심정은 제발 한명이라도 생존했으면 하는 기원이다. 이 시각, 인터넷 신문에서는 생존 데드라인이 오후 7시라는 기사다. 그러면 이곳 미국시간으로 내일 월요일 오전 6시쯤이 끝인 것이다. 앞으로 10시간 남았다. 함미가 발견되었다는데 빨리 장비가 투입되어서 구조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주가 고난주간이다.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하나님의 의(義)”의 실현이라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의"가 하나님 자신으로 하여금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은혜를 베푸는 근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의"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와 긍휼로 십자가를 통해서 나타난 것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 놀라운 사실을 깨닫고 개혁의 선봉에 선다. 그가 "하나님의 의"에 대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 때는 "하나님의 의"가 인간을 두렵게 하고, 인간을 징벌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 "하나님의 의"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존 스토트가 쓴 「로마서 강해」에서 루터의 고백을 이렇게 소개한다. “나는 바울의 로마서를 이해하기를 매우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하나님의 의“라는 한 가지 표현을 제외하고는 그것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없었다. 나는 그것을 하나님이 의로우시며 불의한 자들을 벌주실 때에 의롭게 향동하시는 그 의를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밤이고 낮이고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도 마침내 하나님의 의는 순전한 자비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우리를 의롭게 해주시는 그 의라는 진리를 파악했다. 그러자 나는 내가 중생했으며 낙원에 이르는 열린 문을 통과했다는 것을 느꼈다. 성경전체는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전에 하나님의 의가 나를 증오로 가득 채웠던 것에 반하여, 이제 그것은 보다 위대한 사랑 안에 있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이 달콤한 것이 되었다. 바울의 이 본문은 내게 하늘나라로 이르는 통로가 되었다”
루터보다 200년 후의 사람인 요한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일기에서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모라비안 교도들의 모임에 갔다가 누군가가 루터의 로마서 강해 서론을 읽을 때에 심령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루터)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마음속에서 이루고 계시는 변화를 묘사하고 있는 동안, 나는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구원받기 위해 실로 그리스도를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는다고 느꼈다. 그러고 나자 그 분이 나의 죄를 바로 제거해 주셨고 죄와 사망의 율법에서 나를 구해 주셨다는 확신이 느껴졌다.”
하나님은 절대 의로우신 분이다. 한 점의 흠도 없으시다. 그러기에 인간은 그 의로운 하나님 앞에 절대로 설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다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인은 없고 하나도 없다.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해서 인간이 행하는 모든 말과 행위가 다 죄인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의를 내세울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이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의" 앞에 설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속죄의 길을 열어 주신 것이다.
이것이 루터가 말한 “하늘나라로 이르는 통로”인 것이다. 그러기에 십자가는 중요하다. 그것이 "하나님의 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자비하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의롭다 하시므로 "하나님의 의" 앞에 설 수 있게 하셨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인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기쁨과 감격을 준다. 전에는 "하나님의 의"가 두렵고 무서워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잘 보일까를 생각하며 말과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사실은 그것이 오히려 본래적 의도와는 달리 점점 율법적이고 폐쇄적인 인간이 되게 하고, 급기야는 자신의 의를 내세우는 교만으로 이어지게 하고 만다. 그래서 이로 인해 인간은 회의에 빠지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급기야는 나는 버림받는(유기) 존재인가? 하는 자책으로 불신앙 가운데 살게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이제 깨닫고 보니 "하나님의 의"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와 긍휼하심을 나타나게 하는 근원이라는 사실로 감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확실한 증거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고난주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랑의 확증과 "하나님의 의"의 구체적 실현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박승로 목사(애틀랜타 예은성결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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