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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발행일  



미국 제45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11월8일)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선거가 있을 때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솔직히 말해 대체로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만은 다르다. 시민권을 가진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 것도 힐러리 클린턴을 찍어야 한다. 힐러리가 싫은 사람도 도널드 트럼프를 꼭 떨어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힐러리를 찍어야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모두 140만 명 정도이며 이중  유권자의 수는 40~5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를 위해 미국인 2 억 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한인 유권자가 전원 투표한다 하더라도 전체의 0.2% 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매우 미미한 숫자이다. 도저히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인 전체가 똘똘 뭉쳐 한 방향으로 의사표시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된다. 미국의 국가정책 입안자들이 결코 무시 못 할 하나의 힘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왜 트럼프를 반대하는지 그 원인을 뚜렷이 알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매우 근소한 차이로 좁아질 경우 한국 표가 캐스팅 보트(결정표)가 되지 말라는 법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19일에 있은 마지막 제3차 토론에서도 드러났듯이 트럼프는 만약 북한이 남한을 공격하더라도 한국을 도와줄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 명백해 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김정은이 제2의 6.25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어리고 아무 경험도 없는 그가 65년 전의 피비린 내 나는 동족상잔의 대학살 참극을 상상조차 할 수 있겠는가? 게임을 즐기듯 가벼운 마음으로 남쪽으로 쳐내려올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대한민국이 살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트럼프가 당선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소리 높이 외쳐야 한다.
 
미국으로서도 트럼프와 같은 야비(野卑)한 저질 선동가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가장 치욕적인 불상사가 될 것이다.
이번 3차에 걸친 후보간 TV토론에서도 드러났듯이 그의 무례하고 저질(低質)스러운 언동은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아무리 그래도 미국은 세계를 영도하는 모범적 신사의 나라가 아닌가? 그리고 상대 후보는 여성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힐러리에게 “저런 얼굴을 보고 누가 찍어주겠는가”고 면박했다. 얼굴로 말하면 자기야말로 야비한 고릴라 상인데 누가 누구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는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  3차 토론 때는 한참 힐러리가 연설을 하고 있는데 큰 소리로 여러 차례 “Lier(거짓말쟁이), Lier!”라고 외치다가 끝내 “Such a nasty woman(저런 못된 여자가 있나)”이라고 욕하기까지 했다.
트럼프는 언행이 야비할 뿐 아니라 연설 내용에서도 거짓 사실을 수도 없이 인용(引用)해서 듣는 이의 낯까지 뜨겁게 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제3차 토론에서의 두 후보의 발언 내용에 대해 진실 여부를 조사해서 보도한 바에 의하면 힐러리는 거의 대부분 거짓이 없었고 모두 진실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니거나 터무니없는 내용을 주장했다.
예를 들면 트럼프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있을 때 국무성의 돈이 60억 불이나 없어졌다.  당신 책임이 아닌가?  60억불이나 빼 갔는데 어떻게 된건가?”고 핍박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아무 대구도 하지 않았다. 워싱턴 포스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사건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이 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며, 돈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서류 미비를 감사기관에서 지적했던 일이라고 한다.
또 트럼프는 아버지로 부터 100만불만 꾸어 사업에 크게 성공했다고 자랑했는데 이것도 알고 보니 900만불이나 꾸어서 시작한 것이지만 여러차례 파산을 했고, 그 파산을 근거로 18년 동안이나 국가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사실에 대해 한사코 입을 다물고 세금보고 내역을 지금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저급 정치인의 철면피(鐵面皮)한 언동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국에도 많은 정치인들이 과거의 행적이나 내면의 불온사상을 철저히 감추면서 국민을 속이고 선동하는 무리들이 득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정권 때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씨는 자기가 했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동문서답으로 면피(免避)하는 것으로 정평(定評)이 나 있다.
그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후보로 나와 “NLL(북방한계선)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을 그 대로 지켜 나가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의 정상회담 내용이 밝혀지고 노 대통령이 NLL에서 아군 해군력을 철수할 것을 언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기자들이 문 씨에게 달려가 문 씨도 노 대통령의 대북 공약을 지켜 NLL에서 해군력을 철수할 생각인가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문 씨는 기자 들 질문을 일체 못 들은 척 하고는 “지금 NLL이 건재한 데 무엇이 문제냐?”고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지금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사건에서 문재인 씨는 엉뚱한 동문서답으로 위기를 넘기려 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한국정부가 반대하기 전에 북한에 먼저 물어보았는가 하는 문제인데 문재인 씨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그 문제 회의의 주재자였거나 참석사실이 확실한데도 회의 주재자가 딴 사람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을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기자들이 다그쳐 물어보자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지요?”라고 퇴박을 놓고는 “10년 전의 일을 가지고 색깔론, 종북 타령만 하는 무능한 정부”라고 반격했다. 속마음에 대해 한사(限死)코 입을 다물겠다는 것이다. 이런 비겁한 사람이 다음 대통령으로 1, 2위를 다투는 사람이라니 한국은 이렇게도 국운(國運)이 없는 나라인가?
한국인 스스로가 모두 깨달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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