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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발행일  

 


“사마귀가 큰 수레바퀴를 막으려한다”…중국 고전(古典) 장자(莊子)에 나오는 옛 이야기이다. 제(齊)나라의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사마귀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멈추려고 하는 것을 보고 무모(無謀)한 사람에 비유했다는데서 유래한다.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는 어리석은 사마귀같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민주노총의 한상균 위원장은 24일간의 조계사(曹溪寺)내 도피 끝에 드디어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는 지난 11월 14일의 서울 중심지 폭력시위 때 노조 자금으로 복면용 두건(頭巾) 1만2000장을 구입해 나누어 주며 ‘청와대 진격’을 진두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리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마비시킬 수 있다”며 시위대원들을 고무격려했다. 돌이켜보면 그의 행적은 극한 폭력투쟁 일변도였다.  2009년 쌍용차 노조위원장 때는 구조조정에 반발해 폭력 농성을 벌였다. 77일 동안이나 공장을 점거하고 새총,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해 공장을 초토화했다. 결국 공권력 투입으로 한 씨는 3년 징역에 처해졌다. 형기를 마치자마자 그는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쌍용차 공장 옆 송전탑에 올라가 171일간이나 고공(高空) 농성을 벌였다. 한 씨는 작년에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선출될 때 선거구호로 ‘총파업’을 내걸고 “공장을 멈추고, 물류를 멈추고, 세상을 멈추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가 이끄는 민주노총은 가입자가 전체 노동자의 4%정도에 불과하지만 대기업 노조, 전교조, 전국공무원노조 등을 산하(傘下)에 두고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독선적이고 폭력적인 노조운영을 보고 일반 노동자들은 점차 민주노총과 소원해 지고 따라서 민주노총이 점차 고립 축소되어가는 추세이다. 무엇보다도 그가 투쟁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공장을 멈추고, 물류를 멈추고, 세상을 멈추겠다는 구호는 시대의 흐름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파괴적 행동지침이 아닐 수 없다. 19세기말이나 20세기 초 무렵의 초창기 사회주의, 공산주의자 들이나 부르짖던 케케묵은 좌파혁명 구호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구호를 입에 오르내리는 자를 21세기 개명사회의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들이 용납할  까닭이 없다.

그런데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이 같은 민주노총의 반사회적 파괴활동에 제동을 걸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편들고 부추기는 용서 못할 작태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지난 11.14 폭력시위가 있은 다음 날 “박근혜 정부가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 폭력 진압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래 문 대표의 눈에는 청와대로 진격하고 대한민국을 마비시키겠다며 벽돌과 쇠망치로 경찰을 공격한  폭력시위가 ‘국민의 생존권 요구’로 보이던가?
이처럼 극악한 복면 폭력시위자들을 부추기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을 살인자로 모는 문 대표의 속마음에는 어떤 신념이 감추어져 있단 말인가?
만약 이들이 100년도 넘는 전세기에서나 한때 유행했던 알량하고 진부한 좌경 진보사상 따위로 대한민국의 앞날을 바꾸어갈 생각이 있다면 이야말로 사마귀가 그 가냘픈 앞발을 치켜들고 도도히 흐르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막아보려는 바보스러운 수작에 불과하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내 분규(粉糾)도 따지고 보면 그 근원은 사상논쟁이다.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친 노무현계와 안철수 등을 비롯한 비주류계 사이의 사상적 불신이 진정한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최근 ‘낡은 진보 청산’문제로 논쟁을 벌인 이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다고 한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0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왜 운동권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왜 성장. 안보에 무관심하며 새로운 인재가 들어오지 않고 노쇠화됐나?”라며 친노와 486세력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안철수 의원의 공박은 국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의 사상문제가 거론된 바로 직후여서 그 충격이 더 컸다. 지난 10월 2일과 6일의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고영주 신임 반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형된 공산주의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민중민주주의자이다”라고 대답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후보는 공산주의자’라는 자신의 과거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 신념은 변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고 이사장은 “참여정부(노무현정부)시절의  청와대 사람들은 전부 공산주의 활동을 했다”고도 발언한 바 있다. 반격에 나선 문 대표는 “‘낡은 진보 청산’이란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일종의 ‘형용 모순’”이라며 “새누리당에서 우리 당을 규정짓는 그런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에는 안철수 의원이 발칵했다.  ‘새누리당 식 사고방식’이라는 표현이 모욕적이라는 것이다. 또 ‘낡은 진보 청산’이라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공박하는 것을 보니 문 대표의 사상을 알만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언쟁을 계기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사이에는 사상적으로 서로 넘을 수 없는  단절(斷切)이 생겼음이 확인된 셈이다.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표면적으로 깨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문재인 대표는 사상적으로 제1야당의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정치인들이 주고받는 말은 누가 옳은지 그 진실성을 당장 판정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다만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경제적 발전을 저해하고 발목을 잡으려는 검은 책략을 진정한 정치인들이 나서 힘을 합쳐 색출하고 분쇄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효과적인 국회 의사진행 방해 수법을 통해 대한민국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경제개혁, 노동개혁 중요법안들을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통과 못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역하려는 무모한 사마귀는 다른 한편으로는 ‘당랑재후(螳螂在後)’의 신세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매미를 삼키려는 사마귀가 바로 뒤에서 자기를 노리는 참새가 있는 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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