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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칼럼 진정한 용기

2014.05.16 11:05

조선편집 조회 수:3029

신문발행일  


미식축구 미네소타 바이킹스팀 소속 짐 마샬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자랐다. 성장한 후 미식축구 선수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중요한 경기중에 곤혹스런 실수를 저지른다. 상대방 선수와 충돌한 후 방향감각을 잃고 뛰어 자책골을 넣었다. 전반전이 끝난 후 짐은 라커룸에서 실의에 빠져 있었다. 동료들이 괜찮다 위로를 했지만 힘이 나지 않았다. 그 순간 ‘사람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실수를 했으면 바로 잡을 줄 알아야 해’ 란 아버지 말이 번개처럼 스쳤다. 사력을 다해 그는 결국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자책골에 대한 기자들의 조롱 섞인 질문은 끊이질 않았고 자살골 장면은 TV를 통해 방영되며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매 경기마다 더욱 최선을 다했다. 누구를 만나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일관했다. 세월이 좀 지나자 짐에게 감사의 편지와 메시지들이 쇄도했다. 내용은 부끄러운 실수들을 저지르고 좌절했던 사람이었는데 짐의 당당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감사의 마음들이 담김 것들이었다. 그의 당당한 극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그가 자살골을 넣은 순간 자신을 포기해 버렸다면 미식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용기는 다른 누군가의 희망이요, 용기가 된다.
금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용기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있다.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 3층 학생들에게 건네주며 가슴까지 물이 차올라오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조하며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선원이 마지막이야”라 했던 박 승무원, “지금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해, 수협 통장에 돈 있으니까 아이 등록금으로 써, 길게 통화 못해 끊어”라 했던 양 사무장, 생일을 하루 앞두고 친구를 구하려 몸을 던졌다가 숨져 안타까움을 준 정 군, 방에 물이 차오르자 학생들을 대피시키며 “빨리 빠져나가”란 선생님의 말에 따라 정신없이 빠져나온 학생들이 뒤를 돌아보니 보이지 않았던 선생님, “진작 탈출하려고 했으면 빠져 나올 수 있었을 텐데”란 아픔과 사랑을 남겨준 남 선생님, 그리고 “걱정하지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께” 세월호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으로 십여명의 학생을 구출하며 자신의 첫 제자들을 지키려 힘썼던 최 선생님, 이들의 언행은 고귀한 사랑과 희생이요, 중심에서 나온 구별된 용기 그 자체였다.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용기를 본다. ‘사리를 분별하지 못해 함부로 날뛰는 용기’를 만용이라 한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인 줄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는 것은 참된 용기가 아니다’ 란 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爲 無勇也), ‘소인의 혈기에서 나오는 경솔한 용기’는 필부지용, ‘여러 사람을 능히 당해낼 만한 용기’는 겸인지용(兼人之勇), ‘오랜 체험으로 얻은 용기나 결단력을 일컫는 혹은 어부는 물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는다’ 는 어부지용(漁父之勇)이 있다.
이스라엘군이 불레셋군사들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 불레셋 군사 중에 거인 골리앗 장군이 있어 이스라엘 군사를 향해 조롱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중에는 감히 그를 상대할 장군이 없어 떨고 있었다. 아비의 심부름을 갔다가 이를 본 소년 다윗이 사울왕에게 청하여 허락을 받고 나가 물매돌 다섯개를 주어가지고 ‘너는 칼과 창을 가지고 나오나 나는 만군의 여호와 이름으로 나가노라’,그리고 골리앗을 죽이고 대승을 거두었다. ‘진정한 용기는 두려울 때 위험에 맞서는 것이다. 진정한 용기란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보는 이 없는 곳에서도 하는 것이다, 용기에도 큰 용기와 작은 용기의 구별이 있다(맹자), 죽음을 가벼이 하고 날뛰는 것은 소인의 용기요. 죽음을 소중히 여기고 의로써 마음을 늦추지 않는 것은 군자의 용기다(순자)’ 등이 있다. 투철한 유교 가정으로 예수님을 잘 믿는 처녀가 시집을 갔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고 주일이면 단장하고 교회에 갔다. 이것이 미운 시부모와 남편이 호통을 치고 구타해도 소용이 없자 시부모가 아들과 의논하여 교회다녀오는 며느리를 죽도록 때린 후 구들장 속에 넣어 덮고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얼마후 며느리를 꺼냈다. 머리카락이 다 타고 얼굴과 손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며느리가 끌려 나오자 ‘하나님 우리 아버님 어머님과 남편이 알지 못해 그러하오니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감동한 시부모와 남편은 회개하고 예수님을 잘 믿는 가정이 되었단다. 성경은 ‘세상에서 너희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신다. 용기는 영혼의 가장 고귀한 부분이요, 참 용기는 위험과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진정한 용기는 위험과 실패 속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며 희생 속에서 더 큰 용기가 된다. ‘용기도 자란다’ 란 말이 있다. 진정한 용기 즉, 끊고 버리는 용기, 양보, 용서하거나 나서는 용기, 인정하거나 수정하는 용기, 죽어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모두 외면할 때 도와주는 용기, 예수님 말씀처럼 예 해야 할 때 예 하고, 아니오 해야 할 때 아니오 하는 용기, 하나님과 양심 앞에 서는 용기가 진정한 용기요, 인간다운 삶은 그런 진정한 용기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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